죄, 밤

노숙
청소년들은
저희가 생각하는 청소년과
그 특성이
너무나
다릅니다
소년으로서의 아직
순수하고
아름다운
마음이
많이 있는
반면에
길거리에서 배운
들고양이와
같은
야생성이
동시에 있습니다
저희
앞에서
조사를
받을 때도
마찬가지
였습니다
들고양이처럼
저희들을
할퀴지 못해서
혹은
죄를
피하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저항을
했는지 모릅니다

하지만
결국에
남아 있는 순수성
때문에
눈물을
흘리고
자기 죄를

뉘우쳤습니다
피고인들은
밤마다
거리를
돌아다니기 때문에
그리고 항상
절도
성매매
폭행
그리고
살아남기 위해서
돈도
마련해야 되고
그런 일로
매일매일
밤을 보냅니다

(2019)


이주연은 사회적 고립, 국경을 넘는 친밀감, 노동 불안정, 기술 발전, 산업 독성학과 몸 정치학 등을 포괄한 광범위한 리서치와 인터뷰를 바탕으로, 분석적이면서도 시적인 논픽션 무빙 이미지를 연출한다.

Jooyeon Lee works with analytical yet poetic non-fiction moving image with expansive research and interviews to capture urban alienation, intimacy across borders, labour precarity, technological progress, industrial toxicology and body politics.


MORE

CV
Email
rand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