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연은 영상과 드로잉, 가변 설치, 글쓰기를 통해 사회적 고립, 기술 발전, 신체 정치학과 노동에 대해 탐구하고 시각적으로 구성한다.

Jooyeon Lee studies and audio-visually composes about social isolation, technological progress, body politics and labour through moving images, drawings, installations and writin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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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게 도착한 Late Arrivals



Selected writings, 2018-2020
노크

새가 운다
기계 속에서

손톱마다 말라붙어 있는 핏자국
뒷자석에서 자고 있던 환자의 뒤통수를 강타한 건

엑셀
그리고 브레이크의 소리가 울린다 쿵 쿵

네온 색깔 폭풍우
물결
환자는 자꾸 뇌를 파 내고 싶다

환자가 떤다
귓속에서 따라 흐르는 핏물
깊은 터널을 헤집다 보면 끝나지 않는 쿵 쿵

이렇게 깨끗한 귀는 처음 봤어요 의사 선생님은 항상 그렇게 말한다 다시 한 번 봐주세요. 자꾸 뒤통수를 강타당하는 기분이 든단 말이에요. 귓속에 도대체 뭐가 있는지 알아야겠어요 뇌 속에 뭐가 남아 있는 건지 쿵 쿵

노크 소리는 기억에서 온 것 같다
환자는 그 소리를 듣고

콧노래를 부른다
기계 속에서

(2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