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의 길이 더 빠르다, 종이에 연필과 과슈, 2023
A Dog’s Path Is Faster, pencil and gouache on paper, 2023
집 앞의 페컴 라이 공원에 나가 걷다 보면 산책 나온 개들과 그 주인들을 볼 수 있다. 보통은 산책로가 정해져 있기 때문에, 개들이 사람보다 더 빨리 도착지에 도달하고는 한다.

이 이야기를 친구에게 전하면서 그 이유가 뭘지 묻자, 친구는 “개는 길을 헤매이는 걸 두려워하지 않고, 사람보다 많이 걷고 많이 탐색하기 때문에 도착지를 빨리 찾아낸다”고 답했다. 도착지에 더 빨리 도달하기 위해서는 특별한 능력보다는 더 헤매고자 하는 마음가짐이 중요한 것이다.

Whenever I walk Peckham Rye Park in front of my flat, I see the dogs and their owners. They often have their designated path to walk, and most of the time, the dogs reach the arrival point faster than the owners.

I told this story to a friend, asking why; he replied, “Dogs are not afraid of wandering, so they walk and search more than us humans.” To reach the arrival point, being a wanderer wins, rather than having an exceptional talent.

2023 개인전 개의 길이 더 빠르다, 갤러리175, 서울
2023 Solo Show A Dog’s Path Is Faster, Gallery175, Seoul


이주연은 사회적 고립, 국경을 넘는 친밀감, 노동 불안정, 기술 발전, 산업 독성학과 몸 정치학 등을 포괄한 광범위한 리서치와 인터뷰를 바탕으로, 분석적이면서도 시적인 논픽션 무빙 이미지를 연출한다.

Jooyeon Lee works with analytical yet poetic non-fiction moving image with expansive research and interviews to capture urban alienation, intimacy across borders, labour precarity, technological progress, industrial toxicology and body polit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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